[태양SNS그룹 나웅민 대표 칼럼]
[역사.철학.종교]
하나님께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최근 3월이 넘어가면서 경남지방에 갖가지 산불이 만발하였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리 기도를 하고 애타게 하나님께 비를 달라고 간청하였음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맹렬한 산불이 교회만 피해가지도 않았다. 모든 것들이 불에 뒤덮혀 버린 것이다. 또한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 사태 역시 모든 종교시설을 부수어 버렸다. 황금빛 사찰은 판판히 깨져버렸고 라마단 금식월에서 기도하던 수많은 이들은 사원에서 나오지 조차 못했다. 한국 선교사들도 그 지진 피해에 당했다고 한다. 선교센터가 무너지고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이를 보면 정말 무심하신 하나님이었다. 전지전능하시다는 분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 권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떤 종교를 믿느냐를 떠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감당치 못할 거대한 재난이 불어닥치면 원망할 누군가를 찾는가 보다. 하나님은 영이셔서 보이지도 않으니 맹렬히 비난하기에 충분한 대상으로 전락된 것인지도 모른다. 산불과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왜 세상을 만드신 이가 가만있는 것이냐고. 왜 그가 창조한 세상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그대로 냅두는 것이냐고 말이다.
역사속으로 한번 떠나보자. 2000년전 로마제국 식민지였던 유대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아들로 불리던 나사렛 예수는 골고다 언덕의 끔찍한 사형 틀에 달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수많은 기적들을 행했던 이가 한순간에 무참히 죽어가는 것인가, 하나님도 정말 무심하시지 라는 생각을 모두 품었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피를 흘리던 예수에게 수많은 이들이 외쳤다. "당신 자신이나 구원해봐.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말이야.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텐데."라고 말이다.(마 28:40~42)
3년동안 예수를 따랐던 어부 출신 제자인 베드로도 그런 생각을 품었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다 이런 생각을 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예수가 유대민족을 해방하고 로마제국을 전복시킬 메시아라고 말이다. 그러나 예수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됐고, 바로 사형판결을 받아 면류관이 쓰여지고 십자가에 달리는 극형에 처해졌다. 분명 제자들은 모두 실망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살기위해 도망치기에 바빴다. 제자들은 어쩌면 시편의 말씀이 기억났을지 모른다.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리도 멀리 계십니까. 어찌하여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숨어계십니까. 악인은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시 10:1~4)
역사적 사실을 고찰해볼때, 분명히 예수는 제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린 채 십자가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천사들을 출동시켜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행했던 기적과 숱한 행적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여기에 전능한 주님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를 거듭 외쳐댈 뿐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외쳤다. "다 이루었다" 라고 말이다. 그러고는 옆의 십자가에 매달린 한 죄수를 향해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예수는 인간과 함께한 것이다. 숨이 멎어 죽어가는 순간 까지도 임마누엘이란 이름이 충실하였다.
올해 3월에 일어난 산불로 인해 교회와 사택 모두 잃은 경북 영덕의 빛과소금교회 최병진 목사는 오히려 놀라운 고백을 했다. "내 모든 것이 타버리고 잃어 버렸지만 하나님 한 분으로 간절히 감사합니다."라고 말이다. 완전히 전쟁터의 상흔으로 남아버린 교회와 사택을 바라본 최 목사의 아내는 그저 주저 앉아 울뿐이었다. 최 목사도 똑같은 심정일 뿐이었지만 차마 거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내에게 "이미 무너진 것, 걱정하지말자. 하나님께서 더 좋게 해주실 것"이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사실 최병진 목사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태풍으로 인해 커다란 수해를 입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큰 산불로 인해 모든 것이 망살되어버렸다. 최병진 목사는 과거 수해가 불어닥칠 때마다 그의 부친이 간절히 보여준 신앙심 하나로 결국 이겨냈다고 했다. 그의 부친은 40년 이상 하나님을 섬긴 목회자로서, 2005년 태풍 '나비'가 닥쳤을때는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 신앙심 깊은 부친의 삶을 바라본 최병진 목사 역시 그때 아버지가 부르셨던 찬송가를 이번에도 간절히 불렀다고 한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기원전 유다왕국에서 활약했던 하박국 예언자도 최 목사와 비슷한 기도를 드렸다. 당시 바벨론의 침입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깊으신 생각과 정의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 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하나님께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주님 안에서 오히려 기뻐하라. 하나님은 당신의 삶을 결국 책임져 주시고 더 선한 곳으로 인도해 가실 것이다. 마음의 평안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현명한 믿음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지키고 한없은 사랑속에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해가실 것이리라. 필자도 살면서 사면초가에 갇혀 힘든 때도 많았고, 너무 힘겨워 눈물지으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적이 수없이도 많았다. 그러나 주님께서 인도하셔서 모든 상황이 호전되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필봉을 맘껏 휘두를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이 소중한 필봉을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수많은 사람들과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기 위해 사용하련다.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의 조화를 간절히 믿는다. 하나님께서 그리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원망치 말라. 묵묵히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며 그저 기도하라.
독자편에서, 진실편에서
태양SNS그룹 나웅민 대표
naung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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